Writings

이직하는 이유

사람들은 더 이상 이직하지 않아도 될 때까지 이직한다. 그 종착점은 어디에 있을까?

일은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마음 편히 정착할 수 있는 관계와 집단을 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떠돌아다니는 것일지도 모른다. 커리어를 쌓는다는 것은 어쩌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함께할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 여정인 셈이다.

회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집단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크고 어려운 문제를 계속 마주하게 된다. 각각의 문제는 회사의 존폐에 영향을 미치고, 책임을 지는 대표는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는 없어 다른 사람에게 문제를 위임해야 한다. 중요한 문제일수록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게 된다.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이다.

의지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물론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문제를 대하는 태도와 과정은 그사람의 많은 면모를 보여준다. 그래서 결과보다도 중요한 것은 누적되어온 시간에 있다. 어떤 과정을 거쳐 문제를 다루는지,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지, 장기적으로 발전하는지 등 어떤 반복이 거듭되는지가 중요하다.

문제를 맡겨진다는 것은 기회를 받는 것과 같다. 주어진 문제를 잘 수행해낼수록 더 크고 어려운 문제와 함께 그에 따른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낱개의 이벤트가 쌓여 역사를 만든다. 그리고 이 역사가 있을 때 비로소 관계가 생겨난다.

어쩌면 복수의 집단을 거치며 우리가 찾는 것은, 그리고 커리어를 통해 장기적으로 쌓아야 하는 것은 나를 이끌어주고, 내가 이끌어주며 함께할 누군가와의 관계이지 않을까.

물론 나와 내가 관계맺는 사람들, 소속된 집단이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하겠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