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동료가 처음 들어올 때면, 특히나 그 동료가 연차가 많지 않은 편일 때면 꼭 이야기하게 되는 레파토리가 생겼다.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자기자신을 먼저 지킬 방법을 찾으라고 한다.
우리 팀의 성과 기준이 높은 점도 있지만, 늘 무언가를 성취해온 배경을 가졌고 목표지향적인 사람일수록 자기자신을 연소하는 일에 익숙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끊임없이 나를 연소하는 방식으로는 지속하기 어렵다. 끈기, 열정, 목표 이 모든 것들은 사실 유한한 자원이고, 그래서 이것들을 모두 소진하지 않고,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역설적이지만 무언가를 오래 할 수 있으려면 그 일이 아니라 나를 더 잘 알아야 한다. 좋아하는 일일수록 더욱 그렇다.
조율할줄 아는 것이 역량이다. 또한 곧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나이를 먹고, 연차가 쌓이고, 경험이 많아질수록 더욱 그렇다. 나와 조직의 관계는 곧 나와 내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의 관계다. 나와 내 일의 관계는 나와 내 자신의 관계다. 일의 본질이 일 그 자체인 경우는 없다. 모든 것들은 결국 기본적인 것들이고, 더 나아가서는 나의 정서로 귀결된다.
이걸 깨닫는 시점이 늦었다. 그래서 요즈음에는 어떤 노하우나 인사이트보다도 인간의 심리와 감정, 정서 구조에 대해 더 많이 살핀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결핍이나 결함, 정서에 대해 탐구해나가고 있다. 더 많이 알게 될수록 더 크게 깨닫는다. 내게 필요했던 건 성장 방정식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이해였다.
나를 잘 알고, 나를 지키줄 아는 것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