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하는 지인을 만났다. 약 3년만이었다. 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이제 팀은 20명이 넘고, 국내 동종업계에서는 1등을 달리고 있다. 새로운 기회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그동안 살아남는 데에만 몰두해왔다고 했다. 덕분에 돈 못버는 것이 두렵진 않아졌고, 이제는 어떻게 하면 잘 벌 수 있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그냥 그렇게 독립해가는 과정인 것 같다고.
‘독립해나간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돈을 말했지만 분명 돈만을 말하는 것은 또 아닌 듯했다.
게임을 할 때 캐릭터가 죽을까 노심초사하면 재미없어지는 건 고사하고 아무것도 못 된다. 캐릭터가 죽는 것에 여의치 않고 게임을 더 잘하는 방법에만 집중하는 사람이 결국 더 잘하게 된다. 가장 많이 죽어본 사람이 고수가 되는 이치일테다.
결핍을 극복하는 과정도 비슷하지 않을까. 돈이 결핍인 사람은 돈을 많이 벌어서보다도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깨우칠 때, 사랑이 결핍인 사람은 사랑을 많이 받을 때보다도 사랑받는 법을 깨우칠 때 극복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물론 결과로도 나타나야 할 거다.)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인간은 모두 무언가의 노예니까.
그럼에도 나를 평생 좀먹어왔던 무언가를 극복하고,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게 되어가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내심 부러우면서도 궁금하다. 계속해서 이어질 그의 여정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