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2026. 04.

1
 만드는 데에 충실한 시간이었다. 내가 만든 제품을 누군가가 이용해주고, 심지어 돈을 내고 사주는 경험은 언제나 특별하다. 감사한 일이다.

2
 사업의 본질은 일을 벌리고 수습하는 데에 있다. 병목이 생길 지점을 한 발 앞서 감지하고 대비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병목을 쫓아다니는 쪽이 더 현실적이다. 그냥 하는 게 답이다. 그렇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트래픽은 생각보다 빡세다.

3
 일주일 동안 1B 토큰을 태웠다. 1B를 써보니 20B, 100B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조금 알겠더라. 전에 동료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투자를 처음 받으면 그 큰돈을 어떻게 다 써야 할지 감도 안 온다고. 돈 쓰는 것도 역량이라고. 같은 개념인 듯하다. 모두에게 총알을 쥐여준다고 해서 모두가 명사수가 되진 않는다.

4
대표로서의 경험치를 쌓는 시간도 필요하다. 팔로워로서의 역량과 대표로서의 역량은 별개다. 아무리 뛰어난 팔로워라도 좋은 대표가 될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다. 친구가 해준, 오래 기억에 남은 말.

5
TNT의 설국열차 시리즈는 빙하기가 도래한 인류 사회를 그린다. 이야기는 사람들이 열차에 올라타는 시점에서 시작한다.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뉜다. 정식으로 티켓을 구매해 탑승한 사람들. 그리고 열차에 무임승차한 사람들. 후자는 열차 티켓값을 갚기 위해 평생 열차와 사회의 톱니바퀴를 돌린다. 열차에 올라타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

낯설지만은 않은 이야기. 열차는 이미 출발하고 있다. 티켓은 주어지지 않는다.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올라타야 한다.